코칭을 하는 사람도 끊임없이 성찰과 학습이 필요합니다. 고객의 성장을 돕는 과정에서 코치는 때로는 질문이 막히거나, 경청이 충분했는지, 혹은 코칭다운 코칭을 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바로 이런 순간에 코칭슈퍼비전(Coaching Supervision)이 필요합니다.

코칭슈퍼비전은 코치가 자신의 코칭을 돌아보고, 제3자의 시선에서 성찰과 피드백을 받으며, 전문성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과정입니다. 단순한 멘토링이나 교육과 달리, 슈퍼비전은 코치 스스로의 내적 자원과 역량을 탐색하도록 돕습니다.

8월 KCA 한국코치협회 자성지 프로그램에서 민은홍, 김종성, 권은경, 박선나 4분의 코치님의 리드로 코칭슈퍼비전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코치들과 다음과 같은 고민을 나눴습니다.

• 고객에게 충분히 깊은 성찰을 이끌어냈는가?

• 코칭이 실질적으로 고객의 변화와 실행을 만들어냈는가?

• 맥락적 경청이 잘 되고 있는가, 아니면 멘토링으로 흐르진 않았는가?

•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성급하게 개입하진 않았는가?

이러한 질문은 코치 개인의 성장을 넘어, 코칭산업 전체의 신뢰도를 높이는 기반이 됩니다. 코칭슈퍼비전은 코치가 안전한 공간에서 자신의 시행착오를 나누고, 다른 코치들과 함께 학습하며 전문성을 다지는 장치입니다.

슈퍼비전의 장에서는 ‘집중경청, 평등, 내적 여유, 감사와 인정, 격려, 감정 존중, 다양성 존중, 강력한 질문, 정보 공유, 그리고 공간’이 중요한 가치로 강조되었습니다. 이는 코칭과 동일하게, 슈퍼비전 또한 안전하면서도 도전적인 대화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7-Eyed 모델과 같은 슈퍼비전 프레임워크는 코치가 고객, 관계, 맥락, 시스템, 자기 인식을 다층적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코치들은 이를 통해 "내가 하는 질문이 고객 중심인가, 아니면 내 욕심에서 나온 것인가?"를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자료출처: Hawkins & Smith(2016) 코칭, 멘토링, 컨설팅에 대한 슈퍼비전

자성지 코칭슈퍼비전에 참여하여 많은 코치들은 다음과 같은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 “슈퍼비전은 성찰적이고 협력적인 과정이다.”

• “내 코칭에서 반복적으로 고민되는 부분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 된다.”

• “숲을 보는 눈, 즉 시스템적 관점이 열린다.”

• “코칭의 완성된 길은 멀지만, 그 과정에서 성찰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피드백은 코칭슈퍼비전이 단순히 기술 향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코치 자신이 더 인간적이고 성숙해지는 여정임을 보여줍니다.

코칭슈퍼비전은 단순히 프로 코치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기업 내부의 사내 코치, 리더, HR 담당자에게도 의미 있는 학습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갈등 관리, 팀장 코칭리더십, 동료 코칭 실습 등 다양한 조직적 맥락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슈퍼비전에서 강조되었습니다. 실습을 통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코칭의 사례를 가지고 팀을 나누어 성찰의 슈퍼비전 세션도 가졌습니다.

코칭이 성숙한 전문 직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슈퍼비전 문화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기술적 피드백이 아니라, 코치의 존재 자체를 다루는 성찰적 과정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이번 KCA 자성지 코칭슈퍼비전은 한국 코칭계가 성숙한 단계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코칭슈퍼비전은 ‘코치를 위한 코칭’입니다. 코치가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더 깊은 경청을 실천하며, 고객에게 더 큰 변화를 선물할 수 있도록 돕는 성장의 거울입니다. 오늘 하루 종일 진행된 자성지 코칭슈퍼비전은 참여한 모든 이에게 성찰과 협력, 그리고 성장의 힘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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