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이야기]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머릿속 1,000억 개의 별이 만드는 기적
뉴런부터 시냅스까지, 당신의 생각이 이동하는 경로 완벽 해부
새해가 시작되면 올해는 무엇을 해볼까 고민을 해봅니다.
혹시 오늘 점심 메뉴를 고르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셨나요? 아니면 길을 걷다 문득 옛 친구가 떠오르셨나요? 우리는 매 순간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각합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 의식조차 하지 못하죠.
뇌과학을 공부하면서 ‘생각’은 어떻게 출현하는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뇌과학자의 눈으로 본 '생각'은 기적에 가깝다고 합니다. 물리적인 뇌세포들이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과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걸까요?
오늘은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지는 경로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아주 흥미진진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각의 주인공, 1,000억 개의 '뉴런' 우주
우리의 뇌는 무게가 약 1.4kg밖에 되지 않는 작은 기관이지만, 그 안에는 은하수의 별보다 많은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가 살고 있습니다. 이 세포들의 이름이 바로 '뉴런(Neuron)'입니다.
생각의 시작은 바로 이 뉴런들이 깨어나는 것입니다. 눈으로 글자를 보거나, 귀로 소리를 들으면 감각 기관이 뉴런을 깨웁니다. 이렇게 감각이 입력되는 거지요. 깨어난 뉴런은 '찌릿!' 하고 미세한 전기 신호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생각의 씨앗입니다.
생각의 이어달리기, 틈새를 건너는 '시냅스'
뉴런 하나가 혼자서 생각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옆에 있는 친구(다른 뉴런)에게 이 소식을 전달해야 하죠. 그런데 놀랍게도 뉴런과 뉴런 사이에는 아주 미세한 틈이 존재합니다. 이 틈을 '시냅스(Synapse)'라고 부릅니다.
전기 신호는 이 틈을 직접 건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뇌는 아주 독창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전기가 뉴런의 끝에 도달하면,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이라는 화학 메신저를 뿌립니다. 이 화학 물질이 틈을 건너 다음 뉴런에 닿으면, 다시 전기 신호로 바뀌어 전달됩니다. 이 과정은 1,000분의 1초보다 빠릅니다. 여러분이 "아!" 하고 깨닫는 순간, 머릿속에서는 수십억 번의 화학적 이어달리기가 끝난 상태인 것이죠.
생각의 길은 걷는 대로 만들어진다
이 부분이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공부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사실일까요? 정답은 YES입니다. 뇌과학에는 '함께 발화하면, 서로 연결된다(Fire together, wire together)라는 유명한 법칙이 있습니다. 처음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생각할 때, 뇌 속은 잡초가 무성한 정글과 같습니다. 길이 없어서 지나가기 힘들고 에너지도 많이 들죠. 하지만 같은 생각을 반복하고 연습하면, 뉴런 사이의 연결(시냅스)이 굵고 튼튼해집니다. 잡초가 사라지고 '신경 고속도로'가 뚫리는 것입니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고 합니다. 습관이 무서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번 깔린 고속도로는 쉽게 사라지지 않거든요.
생각의 지휘자 전두엽
모든 신호가 생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뇌의 앞부분에 위치한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이 이 모든 정보를 종합하고 판단합니다. 충동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 브레이크를 걸어주고, 미래를 계획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CEO' 역할을 합니다. 스마트폰 중독이나 도파민 과잉은 바로 이 전두엽의 기능을 약화시켜, 깊은 생각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당신의 뇌는 지금도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은 전기 신호와 화학 물질의 아름다운 춤입니다. 그리고 그 춤의 패턴은 여러분이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매일 달라집니다. 오늘 긍정적인 생각을 한번 더 하고, 새로운 지식을 하나 더 익히셨나요? 그렇다면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방금 더 튼튼하고 멋진 생각의 고속도로가 하나 더 생겨났을 테니까요. 여러분의 뇌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집니다.
코칭을 하다 보면 고민을 가득 안고 온 고객을 만나곤 합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생각이 전환되며 답을 찾곤 합니다. 코치의 질문에 답을 하며 생각의 고속도로가 생겨난 거지요.
여러분은 오늘 어떤 생각의 고속도로를 만들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