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이 마음을 여는 열쇠: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 감정 코칭
[LSP 1:1 코칭] 내아이 마음을 여는 열쇠: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 감정 코칭
안녕하세요. 레고시리어스플레이 전문 코칭 칼럼니스트입니다.
"학교에서 별일 없었어?"라는 질문에 그저 "몰라" 혹은 "그냥 그랬어"라고 대답하는 아들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신 적이 있나요? 특히 초등학교 2학년(만 7~8세) 남자아이들은 언어적 표현력이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서툴거나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Lego Serious Play, LSP) 방법론을 적용하여, 이 시기 남자아이들의 발달 심리적 특성에 맞춘 1:1 감정 코칭 전략을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대상 분석: 왜 초2 남자아이인가? (Developmental Context)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 단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근면성 대 열등감(Industry vs. Inferiority)의 단계입니다. 이 시기 남아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코칭의 첫 단추입니다.
- 성취 욕구(Competence): 자신이 무언가를 잘해낼 수 있다는 유능감을 확인받고 싶어 합니다.
- 논리와 현실(Logic): 환상보다는 현실적인 규칙과 논리가 작동하기 시작하며, '유치한 것'을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방어 기제(Defense): 자신의 약한 모습(슬픔, 두려움)을 드러내는 것을 '패배'나 '약함'으로 인식하여 숨기려 합니다.
따라서 "지금 기분이 어때?"라는 직접적인 질문은 이들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매개체(레고)를 통한 투사(Projection)입니다.
2. 방법론: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LSP)의 원리
LSP는 '손으로 생각하기(Thinking with Hands)'를 핵심으로 합니다. 손과 뇌의 신경 연결을 활용하여, 무의식적인 생각과 감정을 3차원의 모델로 시각화하는 과정입니다.
- 객관화: 내 마음속의 감정을 꺼내어 레고라는 물체로 만듦으로써, 감정과 나를 분리하여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 안전지대 형성: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레고 모델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심리적 안전감을 느낍니다.
3. 실전 코칭 프로세스 (Step-by-Step)
초2 남학생과의 1:1 세션은 [워밍업 - 본 활동 - 해결 및 성찰]의 3단계 흐름을 따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STEP 1. 기술적 워밍업 (Metaphorical Warm-up)
아이의 긴장을 풀고, 블록에 의미를 부여하는 연습을 합니다.
- 활동: "가장 튼튼해 보이는 탑 쌓기" 혹은 "빠른 자동차 만들기"
- 코칭 질문:
- "이 블록이 왜 가장 튼튼하다고 생각했니?" (논리적 사고 자극)
- "이 색깔은 어떤 느낌을 주니? 뜨거운 느낌? 차가운 느낌?" (감각적 표현 유도)
STEP 2. 감정의 시각화 (Visualization of Emotion)
추상적인 감정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만듭니다. 이때 '나'를 주어로 쓰기보다 '상황'이나 '캐릭터'를 설정합니다.
- 활동 A: 마음의 날씨 만들기
- "오늘 학교 다녀왔을 때 네 마음의 날씨는 어땠어? 맑음? 천둥번개? 레고로 표현해 보자."
- 활동 B: 감정 몬스터 만들기
- "나를 짜증 나게 하는 '짜증 괴물'을 만들어 볼까? 눈은 몇 개고, 뿔은 어떻게 생겼을까?"
- 심화 질문 (Storytelling):
- "이 괴물은 언제 제일 힘이 세져?" (스트레스 원인 탐색)
- "이 레고 친구 표정이 좀 어두워 보이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제3자 화법을 통한 투사)
STEP 3. 주도적 해결 (Agency & Solution)
근면성과 유능감을 자극하여 아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게 합니다.
- 활동: 솔루션 브릿지(Solution Bridge)
- "이 짜증 괴물을 가두거나 물리칠 수 있는 우리만의 비밀 기지를 만들어보자."
- "기분이 안 좋은 이 친구에게 어떤 아이템을 주면 기운이 날까?"
- 성찰 질문:
- "우리가 만든 '용기의 방패'가 있으면, 다음에도 무서운 기분이 들 때 막아낼 수 있을까?"
- "오늘 만든 것 중에 어떤 게 제일 마음에 들어? 그걸 마음속 주머니에 챙겨 가자."
4. 코치(부모)가 지켜야 할 3가지 원칙
- 평가 금지: "이건 강아지 같지 않은데?"와 같은 평가는 금물입니다. 아이가 강아지라고 하면 그것은 강아지입니다. 형태보다는 부여한 의미에 집중하세요.
- 질문은 모델을 향해: 아이의 눈을 쳐다보며 추궁하듯 묻지 말고, 시선을 아이가 만든 레고 모델에 두고 질문하세요. 부담감을 덜어줍니다.
- 침묵의 허용: 아이가 조립하는 동안은 간섭하지 말고 충분히 기다려주세요. 손이 움직이는 동안 뇌는 답을 찾고 있습니다.
연결을 위한 도구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에게 레고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자신의 복잡한 내면을 안전하게 드러낼 수 있는 언어입니다.
아이가 말을 안 한다고 다그치기보다, 레고 한 줌을 책상 위에 쏟아 놓아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보세요.
"말로 설명하기 힘들면, 손으로 한번 보여줄래?"
그 작은 블록들이 아이의 닫힌 마음을 여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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